한국에서야 추석이 설날과 함께 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이지만, 이역만리 미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명절입니다. 게다가 올해처럼 추석이 이른 경우에는 아무래도 풍성한 추석기분이 덜 나기 마련이죠. 다행히 한인타운이 크게 형성되어있는 곳에는 한가위를 겨냥한 기획상품들이 많이 진열되어있고 사람들도 북적북적대서 그래도 명절은 명절이구나 했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한국과일도 많이 볼 수 있었구요.
1. 배
추석 때 꼭 먹으리라 다짐했던 한국배입니다. 미국에서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사과에 비해 무척이나 귀한 과일입니다. 그만큼 가격도 비쌉니다. 사실, 서양배가 있기는 하지만 못 생긴 것만큼이나 맛도 없지요. 감히 장담컨대, 배만큼은 크고 달고 물많은 우리 것이 세계최고입니다. 다만, 이번에 손님초대용으로 큰 맘 먹고 한 상자 샀는데 가격만 비싸고 맛은 그저그래서 너무 실망스러웠다는....
2. 밤
사람들이 바글바글 붙어서 뭔가를 고르고 있길래 뭔가 하고 쓰윽 고개를 들이미니 햇밤이네요. 일년에 한번, 요맘때만 보는 것이라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어디서 가져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먹을 수 있는게 아니라 한 봉지 가득 사 왔습니다. 작년 추석때는 죄다 문제있는 것들만 골라왔던 아픈 기억이 있었죠. 이번에는 앞뒤 톡톡 튀어나온 잘생긴 놈으로 열심히 골라왔습니다. 삶아먹어도 구워먹어도 맛난 햇밤!
3. 사과
미국에서 사과는 종류도 다양하고 대중적이라 가격도 싼 편이라 쉽게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과일입니다. 저는 부사(=Fuji)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혹시나 햇부사가 나왔나 하고 찾아봤는데, 그건 없고 별로 안 좋아하는 아기 Gala 사과만 있길래 그냥 통과!
4. 대추
빨갛고 쪼글쪼글한 마른 대추만 보다가 오랜만에 초록빛 생대추를 만났네요. "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라는 옛말이 생각나 슬쩍 하나 집어 먹어봤습니다. 깊지 않은 단맛이지만 사각사각 씹히는 풋풋한 맛이 제법이더라구요. 문득, 어릴때 친구네집 대추나무에서 대추 따먹다가 송충이에 쏘인 아픈 추억도 되살아났습니다.
5. 감(곶감)
개인적으로 홍시나 연시같은 물렁물렁하고 부드러운 감보다는 조금 떫더라도 딱딱한 감을 더 좋아합니다. 단감이 나왔나 열심히 찾아봤는데 눈에 띄질 않네요. 햇감이 나오기엔 좀 이른때인가 봅니다. 대신, 차례용품으로 판매되는 곶감은 많습니다. 하얀 분이 살짝 피어있는게 먹음직스러워 하나 사들고 왔습니다. 호랑이 보다 무섭다는 곶감이 제 입에는 부드럽고 쫀득쫀득하고 달콤하기만 합니다. 수정과 먹고 싶네요.
6. 참외, 복숭아, 그리고 포도
과일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바로 제철과일을 먹는 것이겠죠. 비교적 빨리 찾아온 추석이어서인지 아직도 여름과일들도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참외는 '중복'까지 수박은 '말복'까지 맛있고, 복숭아는 처서, 백로에는 포도가 맛있다"는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보통 미국 마켓에선 형형색색의 다양한 멜론들을 볼 수 있지만 한국 참외는 오직 한국마켓에서만 가능합니다. 포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보통 씨없는 포도를 많이 먹는데 단맛이라든가 사각거리는 느낌이 좋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보랏빛 캠벨포도의 새콤달콤한 맛을 따라갈 수는 없지요. 복숭아는 올해 미국산 황도, 백도를 너무 맛있게 먹은 터라 그렇게 그리운 과일은 아니었습니다.
한국과 똑같이 추석기분도 내려면 낼 수 있을테지만 여전히 아쉽습니다. "집에 과일은 이거저거 많은데 먹을 사람도 없고... 햇과일들도 좀 나눠먹었으면 좋았을텐데..." 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했더라면 더더욱 좋았겠지요.
1. 배
추석 때 꼭 먹으리라 다짐했던 한국배입니다. 미국에서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사과에 비해 무척이나 귀한 과일입니다. 그만큼 가격도 비쌉니다. 사실, 서양배가 있기는 하지만 못 생긴 것만큼이나 맛도 없지요. 감히 장담컨대, 배만큼은 크고 달고 물많은 우리 것이 세계최고입니다. 다만, 이번에 손님초대용으로 큰 맘 먹고 한 상자 샀는데 가격만 비싸고 맛은 그저그래서 너무 실망스러웠다는....
2. 밤
사람들이 바글바글 붙어서 뭔가를 고르고 있길래 뭔가 하고 쓰윽 고개를 들이미니 햇밤이네요. 일년에 한번, 요맘때만 보는 것이라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어디서 가져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먹을 수 있는게 아니라 한 봉지 가득 사 왔습니다. 작년 추석때는 죄다 문제있는 것들만 골라왔던 아픈 기억이 있었죠. 이번에는 앞뒤 톡톡 튀어나온 잘생긴 놈으로 열심히 골라왔습니다. 삶아먹어도 구워먹어도 맛난 햇밤!
3. 사과
미국에서 사과는 종류도 다양하고 대중적이라 가격도 싼 편이라 쉽게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과일입니다. 저는 부사(=Fuji)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혹시나 햇부사가 나왔나 하고 찾아봤는데, 그건 없고 별로 안 좋아하는 아기 Gala 사과만 있길래 그냥 통과!
4. 대추
빨갛고 쪼글쪼글한 마른 대추만 보다가 오랜만에 초록빛 생대추를 만났네요. "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라는 옛말이 생각나 슬쩍 하나 집어 먹어봤습니다. 깊지 않은 단맛이지만 사각사각 씹히는 풋풋한 맛이 제법이더라구요. 문득, 어릴때 친구네집 대추나무에서 대추 따먹다가 송충이에 쏘인 아픈 추억도 되살아났습니다.
5. 감(곶감)
개인적으로 홍시나 연시같은 물렁물렁하고 부드러운 감보다는 조금 떫더라도 딱딱한 감을 더 좋아합니다. 단감이 나왔나 열심히 찾아봤는데 눈에 띄질 않네요. 햇감이 나오기엔 좀 이른때인가 봅니다. 대신, 차례용품으로 판매되는 곶감은 많습니다. 하얀 분이 살짝 피어있는게 먹음직스러워 하나 사들고 왔습니다. 호랑이 보다 무섭다는 곶감이 제 입에는 부드럽고 쫀득쫀득하고 달콤하기만 합니다. 수정과 먹고 싶네요.
6. 참외, 복숭아, 그리고 포도
과일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바로 제철과일을 먹는 것이겠죠. 비교적 빨리 찾아온 추석이어서인지 아직도 여름과일들도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참외는 '중복'까지 수박은 '말복'까지 맛있고, 복숭아는 처서, 백로에는 포도가 맛있다"는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보통 미국 마켓에선 형형색색의 다양한 멜론들을 볼 수 있지만 한국 참외는 오직 한국마켓에서만 가능합니다. 포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보통 씨없는 포도를 많이 먹는데 단맛이라든가 사각거리는 느낌이 좋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보랏빛 캠벨포도의 새콤달콤한 맛을 따라갈 수는 없지요. 복숭아는 올해 미국산 황도, 백도를 너무 맛있게 먹은 터라 그렇게 그리운 과일은 아니었습니다.
한국과 똑같이 추석기분도 내려면 낼 수 있을테지만 여전히 아쉽습니다. "집에 과일은 이거저거 많은데 먹을 사람도 없고... 햇과일들도 좀 나눠먹었으면 좋았을텐데..." 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했더라면 더더욱 좋았겠지요.
"Fruits and World"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주도 여행 (성산 일출봉) - 운무에 쌓인 천공의성 라퓨타가 여기일까?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7/25
- 제주도 저렴하게 여행하기 - 삼성혈,용바위,만장굴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7/20
- 제주도 대명콘도(대명리조트)에서의 1박2일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7/15
- 미국 스타 셰프 보우 맥밀란 - 미국식 쇠고기 그릴 요리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5/23
- 토니즈 마켓 Tony`s Market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