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e 과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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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코리아 하역장 탐방기 두번째 이야기. 바나나편이다. 사실 돌코리아에서 요즘 미는 제품이 바나나 아닌가. 바나나가 가장 눈에 많이 보였고 2번째가 파인애플이었다. 예전엔 돌코리아하면 파인애플이 생각났는데 요즘은 바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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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많이 보던 '스위티오 바나나'. 엄청 많았다. 스위티오 바나나는 물론 일반 바나나, 미니 바나나, 유기농 바나나도 보였다.

바나나는 덜 익은 채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데 이 때 진공포장을 하여 바나나가 기절한 상태로 들어온다고 한다. 순간 영화 <에이리언>이 생각났다. 그 끔직한 괴물이 생각난 것이 아니라 먼 행성에서 지구로 돌아올 때 긴 수면을 취하면서 돌아오지 않는가. 동면? 하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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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도 그처럼 살짝 기절한 채로 들어와서 숨통을 틔워주면 비로소 깨어나 숨을 퐉퐉 쉰다고 한다. 진공상태 환경에서 기절해있긴하지만 살아있는 애들이라 위 사진에서처럼 포장비닐엔 습기가 차있었다. 기절했지만 숨을 조금 쉬었다는 증거이며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덜 익은 바나나를 만져보았는데 진짜 딱딱했다. 저걸로 벽에 못 박아도 잘 박힐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ㅋㅋㅋ

기절했다 부활한 바나나는 후숙과정을 거치는데 이 또한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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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공간이 엄청 많았다. 바나나들은 이 공간에서 맛있게 익어간다. 그리고 판매처가 원하는 상태로 출고되고 우리들은 가장 맛있는 상태의 바나나를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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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종류의 바나나를 한 곳에 모아놓고 시식해보았다. 첫번째가 스위티오. 두번째가 유기농, 그리고 미니, 일반 바나나 순이다. 스위티오는 높은 곳에서 자란 바나나인데 일반적으로 높은 곳에서 자라는 바나나일수록 맛이 좋다고 한다. 근데 그만큼 길러내기가 힘들어서 가격도 좀 높다고. 유기농 바나나는 일반 바나나를 유기농으로 키운 것이란다.

개인적으로는 스위티오가 가장 맛있었다. 개인적이 아니라 당연한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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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안 익은 바나나를 잘라본 거다. 땅땅해서 잘 잘라지지도 않은 것을 억지로 잘랐다. 그 맛도 너무 궁금했다. 달콤한 바나나니가 덜 익어도 덜 달콤할뿐이지 그래도 달콤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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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바나나와 비교해봤다. 껍질 부분에서 단단함이 느껴진다. 덜 익은 바나나 껍질을 약간 벗겨내고 한 입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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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마시압. 감 떫은 건 저리가다라.


괜히 먹어본다고 고집부렸다. 먹지 말라고 할 때 먹지 말아야하는건데... 다 이유가 있는거다. ㅠ.ㅠ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이런 경험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더욱 재미있었다. 룰루랄라~ 나중엔 필리핀에 있다는 농장도 한번 가보고 싶다. '농장'인지라 그만큼 거칠다고 하지만... 한번쯤은... 이런다.

사실 바나나 나무를 직접 보고(식물원에서 보긴했지만.. 바나나가 매달려있는 건 못 봤다) 그걸 수확하는 분들을 본다는 건 희귀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어떤 것이든 '상품'으로 만들어내고 소비자에게까지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것 같다. 그만한 시스템이 없다면 그게 가능하겠는가. 계속해서 소비자를 위한 맛좋은 과일을 부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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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5 14:39 2008/09/25 14:39
돌코리아 하역장에 다녀왔다. 여러가지 문제로 바나나를 실고 오는 커다랗다는 배나 내리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배에서 내린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등이 어떻게 검사되고 후숙이 되고 포장이 되는지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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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배부터 채우고... ㅎㅎㅎㅎ 구내식당에서 오랜만에 급식형태로 밥을 먹었다. 아주 꿀맛이었다. 특히 동그랑땡. 어려서부터 좋아했는데 아직도 좋아한다.

밥을 먹고 파인애플이 상품으로 변신하는 곳으로 갔다. 파인애플은 그냥 통째로 판매가 되기도 하지만 나같은 귀차니스트를 위해 여러가지 형태로 개별포장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하나하나 사람이 돌봐줘야하는 작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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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포장이란 바로 위 사진과 같은건데... 저 제품은 파인애플 한쪽이 들어있다. 한쪽이란 말이 맞을까? 하여간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의 크기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걸 언젠가 본 기억이 있다. 밥 먹고 난 후 후식으로 쵝오라는 말씀.

예전에 바다낚시 갔을 때도 대형마트에서 1+1하길래 낼롬 집어온 파인애플도 예전에 가끔 먹었던 파인애플 통조림과 같은 형태로 먹기 좋게 잘라져있는 상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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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쒸. 저 회 떠놓은 사진을 보니 심각하게 땡긴다. 요즘 전어철이라는데... 우왕...쩝쩝쩝. 회와 생각보다 잘 어울렸던 파인애플이었다.

그리고 이런 애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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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단체 디저트용이겠다. ㅋㅋㅋ 농담이고 단체로 디저트를 한방에 해결하든지 혼자서 우걱우걱 다 먹든지... 아님 머리가 복잡하고 일이 안될때 상큼한 맛으로 머리 회전율을 높이고자할때 필요한 상품되겠다...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다. ^^;

이렇게 한 입에 먹기 좋은 상품이 되려면 공정을 거쳐야하는데... 쿵덕쿵덕하고(?) 사람이 쓸고 담고 뚜껑덮으니 상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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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변신하고 남은 파인애플 *가리들. -.-;;

암튼 얘들은 우리나라로 그냥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검역을 일단 받고 들어와서 거대한 창고에 숙소를 정해주는데 거기서도 또 다시 공무원^^이 나와서 검사를 한다. 내 두눈으로 똑똑히 봤다. 무슨 뺏지같은 거 달고와서 검사하더라.

파인애플 숙소(?)는 옴팡 추운데... 한 몸을 희생하사 우리에게 달콤한 맛을 전해주시고저 숙소에 옹기종기 머물려 몸단장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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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도 사람처럼 체격등급이 있는데 위 사진의 파인애플은 사람으로 치면 최홍만이다. 요거 속 파먹고 술통으로 쓰면 딱 좋겠더라. 생각하는 거 마다 술이랑 연결된다. 된장. -.-;;;

근데 최홍만 파인애플은 매장에서는 구할 수 없고 호텔, 레스토랑으로 바로 투입된다고 하니... 실컷 봐두시라. 생각같아선 달라고 졸라서 속 파먹고 술통으로 활용해보고 싶었으나... 품위를 지키느라... 쿨럭;;;;

디게 신기했던 건 파인애플의 껍질에 있는 저 뽈록뽈록한 것들이 다 꽃이 있었던 자리라는거다. 꽃들이 모여모여 파인애플이라는 하나의 열매를 탄생시킨거다. 정말 독특한 애들이다.

과일들도 저마다 이렇게 다른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바나나편이다. 바나나편은 더 재미있다. 덜 익은 바나나 먹어봤는가? 맛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는가? 바나나가 기절한다는 사실도 아시는지? ㅎㅎㅎ 이 모든 궁금증은 다음편에서 풀어드리겠다. 기대하시라~~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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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8 14:17 2008/09/18 14:17

베이징 올림픽 응원단으로 참여하게되어 갔던 중국에서도, 얼마 전 다녀온 대포항에도 복숭아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왜 하필이면 복숭아일까? 해서 찾아보니 요즘이 복숭아 철이라고 한다. 종류에 따라 8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 복숭아를 딴다고 하니 복숭아의 계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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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만리장성 입구에서 팔던 복숭아


복숭아하니 여러가지가 생각난다. 아주 쉽게는 복숭아 알레르기가 생각나고 그 다음으로는 니코틴을 해독하는 기능이 있다는 걸 어디선가 주워들은 것 같다. 그리고 복숭아처럼 탐스럽다... 라는 말도 흔히 쓴다. 그래서 좀 야한 의미가 되기도 한다. ㅋㅋㅋ

그리고 생각나는 것은 '전란이나 다툼이 없는 복숭아꽃 핀 평화로운 마을'이라는 뜻의 무릉도원이 있고 복숭아밭에서 의를 맺었다는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리고, 손오공이 생각난다. 욘석은 복숭아를 좋아하는 건지는 몰라도 복숭아에 대한 이야기가 잊을만하면 한번씩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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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슈퍼보드의 손오공


위 캐릭터는 허영만 원작의 '날으는 슈퍼보드'에서의 손오공이다. 손오공이라는 캐릭터는 참 많이도 응용되어져 나왔다.

책, <眞本 서유기>에 보면 손오공은 돌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남들과 다르기는 달랐겠지. 어느 날 '불로장생'을 꿈을 이루기 위해 신선을 만나러 갔고 우여곡절끝에 조사를 만나게된다. 그렇게 수행을 하게 되는데...


"... 네가 이곳에 온 지가 얼마나 되었느냐?" 라고 조사가 물으니 오공은 이렇게 대답한다.

"제가 본시 어리석어 얼마나 되었는지 딱히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뒷산으로 올라가 나무를 하면서 보면 온 산에 복숭아 나무가 있었습니다. 전 그 복숭아를 일곱 번 따서 실컷 먹었지요."

암튼 오공은 그 어렵다는 일흔두 가지의 변화를 하는 지살수(地煞數)라는 것을 배우고 근두운도 배우게된다. 그러나 동료의 꼬임에 넘어가 자랑질을 하다 쫒겨나고 만다.

여기서부터 오공이의 자뻑은 하늘을 정말로 찌르니... 용궁으로 가 '여의봉'과 갑옷, 보운리(신), 자금관(투구?)을 강탈하고 염라대왕에게 가 수명관리를 받지 않도록 명단에서 빼버리는 등의 횡포를 하다 옥황상제에게 딱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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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뻑의 대명사, "안녕, 민이라고 해~~"



그리하여 옥황상제는 '필마온'이라는 관직을 주어 슬쩍 천궁에 잡아두려 했으나 별 볼일 없는 관직임을 안 오공은 툴툴거리며 하계로 내려온다. 

오공이의 자뻑은 날이 가면 갈수록 하늘을 찌르고 땅을 찌르고 바다를 찌르더니 지가 옥황상제를 하겠다는 둥 별 G랄을 다 하다가 '제천대성'을 주면 생각해보겠다는 식으로 나오자 신선들은 콧방귀를 뀌며 야코를 죽여보겠다고 군대를 이끌고 오공을 치러 내려오지만 여의봉 맛을 보고 깨갱거리며 도망가기 바쁘다.

어찌어찌해서 똥이 드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는 식으로 '제천대성'의 관직을 주되 할 일도 월급도 안 주는데 이게 또 넘 심심하면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싶어 반도원 관리라는 일을 준다.

그 곳엔 과수원이 있었는데 복숭아나무가 삼천육백 주나 있었다. 오공이 이 복숭아 나무를 그냥 넘길리가 없는거다. 기고만장해 있는 녀석이니 더더욱!


"맨 앞쪽에 있는 천이백 주는 꽃도 작고 열매도 작고 해서 삼천 년 만에 한 번씩 익습니다. 사람이 그것을 먹으면 신선이 되어 몸이 튼튼하고도 가볍게 됩니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천이백주는 꽃이 겹으로 피고 열매도 단데 육천 년만에 한 번씩 익습니다.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안개를 타고 날아다니며 장생불로하게 됩니다.

또 맨 뒤에 있는 천이백 주는 자문이 있는데다 씨도 연한 누런색이며 구천 년만에 한 번씩 익습니다. 사람이 그것을 먹으면 천지일월과 수명을 같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공이는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한 뒷 줄의 복숭아를 몰래 몰래 훔쳐먹기 시작했다. 훔쳐먹는 사과도 맛있겠지만 복숭아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남몰래 따먹고 있을 때 잔치에 쓸 복숭아를 따러 온 선녀들에게 딱 걸렸고 오공은 그 길로 선녀들에게 꼼짝 못하는 주문을 외우고 잔치를 여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맛난 안주며 술을 마구마구 마셔댔고 금단(金丹)도 다 집어먹고 지상으로 내뺐다.

이 원숭이를 잡으러 별의 별 악을 써서 겨우 잡았지만 이노무 원숭이가 복숭이도 좋은 걸로만 잔뜩 먹은데다가 술이며 안주, 금단까지 먹은지라 뭘해도 그의 털 끝도 건드리질 못하는거다. 나중엔 팔괘로에 넣고 49일을 구었지만 멀쩡하게 튀어나와 도망을 쳤다.

그동안 당한 게 있던 오공은 여의봉을 꺼내 닥치는대로 마구 쳐부수는데.... 여기서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다.

석가모니존자 나무아미타불이 손오공과 내기를 한다. 손바닥 밖으로 벗어날 수 있으면 천궁을 주겠다고 한다. 못 나갔을 경우엔 하계로 내려가 한낱 요물로 몇 겁의 수행을 한 다음에야 또 내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오공이 기고만장해 성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손바닥을 못 벗어났으니... 여래는 오행산을 만들어 손오공을 꼼짝 못하게 눌러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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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수퍼보드>에서는 엄청난 쇠덩어리에 눌러있는 것으로 나온다.  어쨌든 이렇게 갇혀있다 삼장법사를 만나 길을 떠나는 거겠다.

원인은 자뻑이었지만 계기는 복숭아를 훔쳐먹다 딱 걸린 것이었으니... 이 정도면 손오공이 환장했던 과일 베스트 1위로 선정해도 되지 않을까싶다.

복숭아는 예부터 참 귀한 과일이었나보다. 복숭아 계절이 왔으니 듬뿍듬뿍 먹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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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16:36 2008/08/27 16:36
듬성듬성 비가 내리던 주말. 무작정 무의도로 떠났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비에 을지문덕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는 비가 멈춰있었고 잘 하면 햇빛도 등장하여주실 것 같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룰루랄라거리며 라면을 후르르륵 끓여먹고 배에서 먹을 꽝꽝 얼린 물 큰 거 한 병과 상추, 깻잎, 바나나, 파인애플, 맥주까지 아이스박스에 꾹꾹 눌러 담고 배에 올랐다.

초등학생 저학년쯤 되보이는 남자아이와 이제 겨우 초등학교를 갔을까말까하는 여자아이가 있는 4인 가족과 함께 배를 나눠타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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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테두리에 각자 자리를 잡고 낚시대를 내렸다. 낚시 바늘 옆에는 추가 달려있었는데 그 추가 바다의 바닥에 닿을 때까지 줄을 풀어준다. 바닥에 닿으면 줄이 더 이상 풀리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 줄을 들어다놨다를 반복하면 잡고 있는 낚시줄로 미묘한 진동이 느껴진다. 이 때 끌어올리면 물고기가 딸려 나온다.

깊은 저 바다 속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의 움직임이 얇은 낚시줄을 통하여 내 손의 감촉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고 어렸을 때 한번 쯤은 실험해봤을 '종이컵 전화'가 떠올랐다. 그 왜 종이컵을 실로 연결하여 쩌~쪽에서 종이컵에 대고 말을 하면 이 쪽의 종이컵에서 들리는 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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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는 처음이고 낚시 역시 제대로 해보는 게 처음인지라... (사실 예전에 망둥이 낚시를 간 적이 있었는데 낚시대 던지기를 잘 못해 한마리도 못 낚았었다. 기껏 잡은 게 정박해 있던 배... -.-;;) 손의 감촉이 뭔지 잘 느낄 수가 없었다.

만화 <식객> 어느 편에 보면 감각을 잃어버린 피아니스트가 견지낚시를 통해 감각을 되찾는다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내가 한 낚시도 견지낚시의 일종이 아닌가싶다. 계곡이냐 바다냐만 다르지.

어쨌든, 뭔가 감촉이 있어 끌어올렸더니 긴 아나고가 딸려나왔다. 사실 다리 없는 생물을 무척 무서워하기 때문에 그냥 물고기도 아니고 긴 것이 딸려나와 무진장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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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완전 초짜인 나에게 아침부터 잡힌 아나고 한 마리. 이 녀석. 정말 재수 없는 날이구나. 하지만 나는 첫빵이라 무지하게 좋았다.

곧 이어 눈 먼 물고기가 또 나에게 잡혔으니. 내리 2마리를 실헌 놈들로 잡아낼 수 있었다. 광어였는데 2kg은 족히 되보였다. 딸려 나오며 물살을 가르는 것을 본 선장님께서는 냅따 달려오셨고 나보고 뜰채를 가져오라하셨다. 뭔가 놓치면 굉장히 아까울 것 같은 마음에 동동거리며 가져다드리니 능숙하게 바다에서 광어를 건져올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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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잡은 광어. 무하하하하핫! 얼떨결에 잡았지만 어쨌든 내가 저것들을 낚아 올리다닛!

TV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윤동주시인의 생가에서 이승기와 한 손과 한 발로 강호동이 씨름을 했을 때 이승기가 멋지게 강호동을 쓰러뜨렸었다. 그러면서 이랬지. "씨름도 굉장히 재미있는 스포츠네요!". 그러자 강호동이 그랬지. "이기면 뭐든 재미있는거야."

그랬다. 잡히니 무지 즐거웠다. 예전 망둥이 낚시 때는 하나도 재미없더니 이번엔 무지 재미있었다. 뿌듯했다. "내가 잡았소~"하면서 "심봤다!!" 소리 이상으로 소리 지르고 싶었다. 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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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잔챙이들도 여럿 잡았는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낚시 바늘이 좀 크다보니 잔챙이들은 잡히자마자 허연 배를 내밀고 밥숟가락 놓고 지구를 떠나셨다.

이 날은 계속해서 비가 많이 오고 난 후라서 그런지 입질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날은 저 수조가 빽빽히 찰 때까지 잡힌다고 한다. 서로 이야기할 틈도 없이 낚시대를 넣으면 바로 물리고, 넣으면 물리고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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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한 마리(?)도 잡아올렸다. 팔딱팔딱 뛰는 놈을 냅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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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낚시갈 때도 바나나가 제법 도움이 되었다. 특히 아이스박스에 함께 넣어가서 시원했는데 시원해진 바나나도 맛있었다. 낚시하면서 출출해질 때 먹기도 편한 바나나 하나 쓱 껍질 벗겨서 먹으면 든든해지더라.

그래도 내가 잡아올린 광어와 아나고 덕분에 회는 넉넉히 먹을 수 있었다. 선장님께서 회를 직접 떠주시는데 이노무 갈매기들이 어찌 알고 스물스물 몰려드는지... 갈매기가 생각보다 커서 무서웠다. 새라는 동물도 상당히 위협적인 것 같다. 단단한 부리,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나는 능력. 그리고 날카로운 발톱 등등. 공중에서 공격하면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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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잡아올린 아나고가 회로 변신하사, 우리의 주린 배를 채워주시고 장렬하게 지구를 떠나셨다. 저건 물기를 쫙 빼줘야 꼬들꼬들하고 더 맛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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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 접시에 회로만 가득 찼다. 밑에 보이는 꼬리는 잡은 사람이 먹어야한다며 저렇게 남겨주셨다. 또 한번 뿌듯해지는 순간... ^^  갓 잡은 생선으로 뜬 회라 그런지 무지하게 맛있었다. TV에서만 보다 직접 먹으니 소원 중의 하나를 푸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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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달콤새콤한 파인애플과 잘 어울릴 것 같아 내놨다. 회만 먹으면 약간 느끼한 면도 있는데 파인애플이랑 먹으니 느끼한 걸 많이 못 느끼겠더라. 회 뜨고 남은 것들로 선장님께서 라면사리 왕창 넣어 매운탕을 내오셨는데(매운탕 라면이라고 해도 될 듯) 그거 먹고 후식으로도 굉장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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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국물의 매운탕 라면. 이 세상 어떤 라면도 이보다 맛난 라면은 없을 것이다. 갓 잡은 생선의 뼈들로 국물을 우려내어 끓여낸 라면!!! 이름하여 "그대가 바다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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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부터 시작하여 오후 1시쯤 마무리를 지었다. 맑아진 하늘 아래 정말 재미난 경험이었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해보고 싶다. 다음엔 낚시대를 넣기만하면 쭉쭉 건져내는 환상의 선상 낚시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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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바나나양 사진을 찍다. 니들 바나나로서 바다 위에서 살 태워본 적 있어? 난 해봐쓰! 얼마나 쫄깃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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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1 15:14 2008/07/31 15:14
지난 7월 15일 영화 <스페이스 침스>시사회가 있었다. 침팬지가 무려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정말 비슷하게 생긴 MC몽이 주인공 햄의 더빙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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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바나나를 들고 식사 중인 녀석이 바로 햄. 침팬지 이름이 햄이라니 좀 야릇.... -.-;;;

Dole이 이 영화에 협찬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바나나가 등장하고 이 영화의 중요 포인트인 '전화기'가 바나나 모양이다. 이 바나나 전화기 덕분에 그들은 낯선 별에서 살지 않고 지구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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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신봉선이 더빙했다는 루나 침팬지. 햄이 첫 눈에 반해 계속 껄떡된다. ㅎㅎ 근데 저 전화기 참 대단한 것 같다. 그 엄청난 거리에도 통화가 되다니. 통화품질은 둘째 치더라도 저런 모양의 전화기가 있어도 이쁠 것 같다. 바나나폰이 있긴하지만... ^^

햄이 우주인이 되기 전 서커스단에 있었는데 그 서커스단 차량에 Dole마크가 있었다. 밤이 배경이었던지라 까닥하면 못 보고 지나칠 정도로 어두컴컴하게 나왔지만 내 눈은 피할 수 없쑤아~ 사진찍고 싶었지만 극장이라 차마... 이노무 블로거 본능.

근데 Dole마크가 달린 차라면... 이들에겐 급식차? 이동식당차? 거 참... 재미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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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Dole 협찬한 덕분에 바나나를 하나 획득할 수 있었다. 바나나와 바나나케이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해서 당근 바나나를 집어들었다. 배고픈데 장사있으랴. 게다가 난 솔직히 바나나케이스 있다. 브이브이~

근데 퇴근 후 참여해서 보는 시사회인지라 확실히 바나나가 도움이 되더라. 꼬르륵거리는 위를 달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고마웠는지... 앞으로는 모든 영화관 입장 시 바나나 하나씩을 무료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나 현실가능성이 없으므로 통과. 대신 매점에서 판매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 난 팝콘도 싫고 탄산음료도 싫어해서 극장엔 뭘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 편이다. 배가 고프면 맛밤이나 오징어다리와 물 한병 들고 들어가서 잘근잘근 씹어주며 영화를 보긴하지만 역시 바나나가 깔끔한 것 같다. 오징어처럼 냄새도 안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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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포스터 뒤에 숨어있는 바나나 상자를 발견. 미끄덩한 싸구려 바나나에서 벗어나 Dole 스위티오를 먹다보니 미끄덩한 바나나는 먹기 싫어졌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편한 걸 알아버리면 현재보다 작은 차는 못 몬다더니 바나나도 그 짝이다. 가난한 학생 주제에 이노무 입맛만 업그레이드되서 어쩌라구....

덕분에 배 안 곯으며 영화 재미나게 봤고 끝난 후에 같이 간 동생과 근처에서 동동주를 한잔... ㅎㅎㅎ 이상하게 영화를 보면 꼭 술이 마시고 싶더라. 그냥 영화만 보고 빠이빠이가 안된다는 말씀.

무료 영화에 무료 바나나까지. 기분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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